발베니 메이커스테이블 팝업에 12·14·16·21년 4종의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출처=EBN]
발베니 메이커스테이블 팝업에 12·14·16·21년 4종의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출처=EBN]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가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 새로운 미식 공간을 열었다.

오는 27일부터 6월10일까지 운영되는 체험형 팝업스토어 '발베니 메이커스 테이블'은 위스키와 한국 전통 음식의 이색적인 조화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깊이'를 오감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단연 '페어링 플레이트'였다. 발베니 12·14·16·21년 4종의 위스키가 각각의 개성을 품은 한식 핑거푸드와 짝을 이뤘다.

△완두 봄 샐러드에는 '더블우드 12년' △모약과&과일정과에는 '캐리비안 캐스크 14년' △누룽지 삼계죽에는 '프렌치 오크 16년' △장산적에는 '포트우드 21년'이 각각 매칭됐다.

각 위스키는 단순히 '어울리는 술'이 아니라 음식의 풍미를 완성하는 하나의 재료였다.

고소한 누룽지 삼계죽에 은은한 플로럴과 시트러스 향이 깃든 프렌치 오크 16년을 곁들이면, 묵직한 한식에 서양의 우아한 산뜻함이 입혀졌다. 디저트처럼 마무리된 장산적과 21년 포트우드는 은은한 과실 향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졌다.

발베니 12·14·16·21년 각 한 잔과 △완두 봄 샐러드 △모약과&과일정과 △누룽지 삼계죽 △장산적 핑거푸드 페어링 샘플러. [출처=EBN]
발베니 12·14·16·21년 각 한 잔과 △완두 봄 샐러드 △모약과&과일정과 △누룽지 삼계죽 △장산적 핑거푸드 페어링 샘플러. [출처=EBN]

공식 뮤즈로 함께한 배우 김고은과 셰프 안성재는 발베니와의 인연을 '철학적 공감'으로 정의했다. 김고은은 "섬세함 속에 깊이 있는 브랜드"라고 표현했고, 안 셰프는 "설명하지 않아도 감각으로 느껴지는 장인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가장 인상 깊게 꼽은 페어링 메뉴는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14년 캐리비안 캐스크'에 집중됐다. 김고은은 모약과와의 조합을, 안성재는 떡갈비 느낌의 장산적과 21년의 페어링을 최고의 조합으로 평가했다.

멘토링 세션에 나선 김미정 발베니 앰버서더는 "모든 발베니 위스키는 아메리칸 오크통을 기본으로 한 '캐스크 피니시' 방식"이라며 "이 추가 숙성 과정을 통해 위스키는 각각의 풍미를 정제하고, 음식과도 보다 섬세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베니는 각 숙성 연차별 특성을 기반으로 음식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더블우드 12년은 구운 채소나 샐러드류와, 14년은 삼겹살이나 동파육 같은 지방 함량 높은 요리와의 페어링도 추천됐다. 16년은 굴이나 과일 스시, 21년은 디저트와 궁합이 좋다. 이는 단순한 테이스팅을 넘어선 '위스키 다이닝'의 세계를 확장한 시도였다.

김미정 발베니 엠버서더가 발베니와 한식의 조화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EBN]
김미정 발베니 엠버서더가 발베니와 한식의 조화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EBN]

행사를 총괄한 안가현 브랜드 매니저는 "발베니는 장인정신과 함께 새로운 미식 문화를 제안하고 있다"며 "이번 메이커스 테이블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위스키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실험이자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베니는 2020년부터 '푸드 페어링'을 브랜드 메시지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집' '온지음' '구토' 등 국내 미식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보다 본격화된 시도다.

위스키는 서구 문화, 한식은 전통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을 이번 행사만큼 잘 허문 사례도 드물다. 장산적과 포트우드 21년이 만나고, 누룽지 삼계죽에 프렌치 오크가 녹아드는 방식은 전통에 대한 경외와 재해석이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발베니는 앞으로도 위스키를 통한 새로운 문화적 연결 지점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식은 점점 더 다변화되고 있다. '마시는 술'에서 '먹는 술'로 발베니의 제안은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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