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로막 디스틸러리. [출처=벤로막 증류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77_678212_298.jpg)
벤로막 콘트라스트 하이 엔자임(Benromach Contrasts High Enzyme)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전통 증류소 벤로막이 효소 활성도에 주목해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다.
'하이 엔자임'이라는 명칭은 발효 효율이 높은 고효소 맥아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유래했으며 해당 방식은 전통적인 증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원료 설계를 통해 보다 깔끔하고 화사한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효소는 발효 과정에서 전분을 당으로 전환하는 핵심 요소로, 효소 수준이 높을수록 발효는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잔여 불순물은 줄어든다. 콘트라스트 하이 엔자임은 이러한 효소 활성도를 극대화한 맥아를 사용함으로써 아주 깨끗한 질감과 선명한 과일향 중심의 풍미를 강조한다.
원료 선택 단계에서부터 발효 품질을 고려했기 때문에 벤로막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100% 수작업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정제된 스타일을 설계했다.
벤로막 콘트라스트 하이 엔자임은 스모키한 향을 유도하는 훈연 공정을 생략한 언피티드 맥아(Unpeated Malt)를 사용해 스페이사이드 위스키 고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과실미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벤로막 콘트라스트 하이 엔자임. [출처=벤로막 증류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77_678213_302.jpg)
오크 숙성은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First Fill Bourbon Cask)에서 진행된다.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는 버번 위스키 숙성에 한 차례 사용된 오크통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닐라, 허니, 토피 계열의 노트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숙성법이다.
레몬 셔벗과 청사과, 자스민 향으로 시작되며, 핑크 자몽과 라임, 파인애플의 크리미한 과실 풍미가 중심을 이룬다. 은은한 화이트 후추향이 느껴지며 그을린 오크와 페퍼민트향으로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구조감은 견고하지만 과도한 무게감 없이 과일향이 느껴진다.
1898년 설립된 벤로막은 오늘날까지도 직화 증류기, 전통 워시백, 100% 수작업 등 손의 감각에 의존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위스키를 생산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이 보편화된 환경에서도 퍼스트핸드 캠페인을 유지해 제품의 일관성과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으며, 하이 엔자임은 이러한 기반 위에 원료 설계를 결합한 방향성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사이드 지역 위스키의 전통적인 특징을 따르면서도 보다 깔끔하고 직선적인 과실 중심의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