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CI.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 CI.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대표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세대 지식재산권(IP)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장르를 연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오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신작 '미메시스'(MIMESIS)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미메시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4인 협동 심리 공포 게임이다. 국내에서 드문 장르인 심리 공포 게임인 데다가 AI로게임성을 높였다. 게임은 정체불명의 비로 인해 일부 인간이 타인의 목소리, 행동, 기억을 복제하며 사람을 모방하는 '미메시스'로 변이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트램을 타고 위험 지역에서 탈출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자원을 수집하며 트램의 운행을 유지해야 한다. 게임의 핵심 재미는 미메시스가 벌이는 위장과 교란이다. 미메시스는 강화 학습 기반의 AI 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매 순간 팀원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고도의 심리전과 높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3월 28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였다. EA의 '심즈'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인조이는 심즈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출시 7일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이용자 커뮤니티를 형성해 소통하면서 빠르게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했다. 

다만,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로 출시돼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출시 전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1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스팀에서 최근 평가는 '복합적'으로 낮아졌다. 현재 스팀 유료 게임 매출 순위도 49위로 간신히 50위권에 들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개발 난이도는 높지만 대중성은 높지 않다"며 "또한 인조이는 미완성으로 출시돼 콘텐츠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현재 동시 접속자 수는 2000~3000명 수준으로 후속 판매량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래프톤의 신작 개발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와 인조이스튜디오는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3년 렐루게임즈에 260억원, 인조이스튜디오에 85억원을 출자해 법인으로 설립했다.  

크래프톤이 리스크와 재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크래프톤 매출의 대부분은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순간 크래프톤의 실적도 고꾸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매년 신작 개발비로 약 3000억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신작 제작량을 본격 확대하고 질적 개선을 이뤄 차세대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대규모 흥행에 힘입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이기 때문"이라며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는 시장 특성상 언제 배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기 때문에 미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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