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영증권 경영진을 고소했다.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신영증권 경영진을 고소했다.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신영증권 경영진을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기간에도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이어온 금융사로, 누구보다도 홈플러스의 재무 및 신용 상태를 잘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증권 측은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홈플러스의 신용과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특히 최근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며, 단순히 채무 면제를 위한 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 아님을 신영증권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2022년 8월부터 2025년 2월 25일까지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매입채무유동화(ABSTB) 거래와 약 5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인수 거래에 참여해왔다.

이 과정에서 IR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수령하고 유동화 구조의 안정성에 대한 분석 및 검토를 진행해온 만큼, 홈플러스의 재무지표가 개선 추세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신영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는 지난 2월 25일자로 발행한 ABSTB에 대해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독자적으로 신용평가를 의뢰해 A3 등급을 획득했고, 이를 근거로 SPC 명의로 채권을 발행했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지난 3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지난 3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는 2023년 2월 27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3+에서 A3로 신용등급이 하향된 이후에도 대규모 리파이낸싱과 자산 매각대금, 폐점보상금 등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정을 신영증권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증권 금정호 사장은 지난 3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알았음에도 고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홈플러스는 이 발언이 사실과 다르며, 고의적으로 신용과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금 사장은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등급 하향 가능성 언급을 들은 시점이 27일 오후 6시 이후'라고 증언했지만, 그 다음 날인 28일에도 증권사들은 ABSTB를 계속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구조에는 알고 있었지만, ABSTB의 구체적인 판매 계획이나 규모, 내역 등에 대해 사전 공유를 받은 바 없으며 판매 과정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 주체인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은 최근 MBC 스트레이트(2025년 5월 25일 방송) 보도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해당 의혹들이 명확히 규명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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