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코리아 2025 현장을 찾은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출처=한화세미텍]](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578_679194_3452.jpg)
SK하이닉스를 둘러싼 TC 본더(열압착 장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고객 서비스(CS) 인력을 복귀시킨 직후, 경쟁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바로 옆에 기술센터를 설립하며 ‘무료 CS 서비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TC 본더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로, 여러 개의 D램을 쌓은 뒤 하나로 합칠 때 사용된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인근에 ‘첨단 패키징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고객 지원에 나섰다. 이 기술센터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SK하이닉스만을 위한 밀착 지원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 사업장 인근에 상주하며 장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무료로 CS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센터는 초기 장비 설치와 점검, 공정 운용, 돌발 상황 대처는 물론, 고객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전담 지원팀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9월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전담 CS 팀을 창설했다. [출처=한미반도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578_679195_3516.jpg)
한화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간의 관계 회복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전담 CS 인력팀을 구상하고 무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특허 분쟁 중인 한화세미텍에 TC 본더 발주를 넣자, 이에 반발해 CS 인력을 전격 철수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에 동시 발주를 넣으며 갈등 봉합에 나섰고, 이번 주 한미반도체가 CS 인력을 다시 파견하면서 양사의 관계는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SK하이닉스 공장에 설치된 TC 본더 대부분이 한미반도체 장비고, 한미반도체 매출에서 SK하이닉스가 아직까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양사가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CS 인력을 재파견하고, 한화세미텍 또한 무료 전담팀을 만들면서 경쟁이 장비 성능을 넘어 서비스 지원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