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발효유를 선보이며 프로바이오틱스 역사를 써온 hy가 제6회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유했다. [출처=이재아 기자]
국내 최초로 발효유를 선보이며 프로바이오틱스 역사를 써온 hy가 제6회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유했다. [출처=이재아 기자]

국내 최초로 발효유를 선보이며 프로바이오틱스 역사를 써온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제 6회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유했다.

5091종 균주 라이브러리와 세계적 수준의 기능성 연구, 그리고 장을 넘어 전신 건강으로 확장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K-프로바이오틱스’의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8일 hy 본사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일반 소비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hy의 기술력과 철학을 직접 전달하는 자리였다. 연구소 실무진이 제품 개발 과정을 2세션에 걸쳐 생생하게 설명하고, 직접 발효유를 만들어보는 체험 활동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강화했다.

◇‘최초·최대·유일’의 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역사 써온 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서 직접 야쿠르트 XO를 제조하는 모습. [출처=이재아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서 직접 야쿠르트 XO를 제조하는 모습. [출처=이재아 기자]

hy는 1969년 발효유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이 분야의 역사를 시작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균주 연구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1995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유산균(HY8001)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런 기술 축적의 핵심은 hy가 보유한 5091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다. 김치, 젓갈, 동동주, 메주 등 전통 발효식품에서 수집한 토종 균주로 구성된 이 라이브러리는 국내 식품기업 중 최대 규모로, 새로운 기능성 균주 개발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hy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NDI(신규 식이 성분)와 SELF-GRAS(자체 검증 안전원료) 인증을 동시에 획득, 세계적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65ml 소용량 병에 최대 400억 CFU의 생균을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액상 발효유 제조 기술 역시 hy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재정의하다…장에서 전신으로 확장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 [출처=이재아 기자]

“유산균은 그저 장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요? 이젠 다릅니다”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 팀장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인체 전반의 건강을 위한 생물 기반 기술로 설명했다. 단순히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소화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면역 조절, 피부 보습, 심지어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가 진전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 hy는 국내 식품업체 중 유일하게 ‘대장모사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사람의 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재현해 프로바이오틱스의 대사산물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사람에게서 실시간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대사산물의 변화를 분석해 더 정밀한 기능성 균주 선별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장→피부, 장→간, 장→뇌로 이어지는 기능성 메커니즘 연구를 강화 중이다.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 [출처=이재아 기자]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 [출처=이재아 기자]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 개발팀 팀장은 “우리의 목표는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hy는 인간 대상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피부 개선, 모질 개선을 위한 기능성 포스트바이오틱스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와의 조합도 hy의 주된 연구 방향이다. 인간이 소화하기 어려운 섬유질은 미생물의 먹이가 돼 균의 증식을 도우며, 이 둘을 결합한 ‘신바이오틱스’ 제품군 개발도 한창이다. 이 밖에도 hy는 250여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복합 기능성 건강식품 소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당·무당 시장 트렌드에 부응하는 기술력도 주목된다. hy는 국내 유가공업계 최초로 당 줄이기 캠페인을 2014년부터 시행했으며, 올해는 무당 액상 발효유 ‘야쿠르트 X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7일간의 장기 배양을 통해 당류를 자연 소진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고, 신맛을 보완하기 위해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등 대체감미료를 최소한만 사용했다. 제로인데도 더 단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다.

◇글로벌 진출 시동…‘살아있는 유산균’ 수출 한계를 넘는다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서 진행된 야쿠르트 제품 블라인드 테스트. [출처=이재아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서 진행된 야쿠르트 제품 블라인드 테스트. [출처=이재아 기자]

현재 hy는 내수 비중이 높지만,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가다듬는 중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살아있는 균’을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것. 이에 hy는 사균이나 균체 성분, 대사물 등 유효 성분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연구에도 적극 나서며 유통기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hy가 제시한 비전은 명확하다. “한국인의 장에서, 한국인이 개발한, 한국인을 위한 세계 수준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으로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K-프로바이오틱스’라는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겠다”는 hy의 도전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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