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4913_679596_5454.jpg)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포함한 40여 개 기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대로 제시했고 평균 전망치는 0.9%대까지 하락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국은행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3%를 제시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가 집계한 41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985%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4주 전인 지난달 2일(1.307%)보다 0.32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대로 예측한 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 씨티그룹(0.6%), HSBC(0.7%), 캐피털이코노믹스(0.5%) 등 21곳에 달했다. 여기에 1%로 전망한 바클레이즈, 피치, 노무라증권 등 9곳을 더하면 전체의 73%인 30개 기관이 1% 이하의 성장을 예상한 셈이다.
지난달 초 조사에서는 0%대가 9곳, 1%가 7곳이었으나 불과 한 달 새 각각 2.3배, 1.3배로 증가하며 비관론이 확산된 양상이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소시에테제네랄은 기존 1.0%에서 무려 0.7%포인트 낮춘 0.3%를 새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 0.8%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외에도 씨티그룹(0.6%), ING그룹(0.6%), JP모건체이스(0.5%) 등 12개 기관이 한은의 전망치보다 낮게 봤다. 주요 하향 조정 사례로는 크레디아그리콜 CIB(1.6%→0.8%), HSBC(1.4%→0.7%), 싱가포르 DBS그룹(1.7%→1.0%) 등이 있다.
내수·수출 부진 반영…한은 전망도 낙관 평가
한국은행은 최근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위축과 함께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타격 가능성을 반영해 기존 1.5%에서 0.8%로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다수 기관들은 이조차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극소수지만 한국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바클레이즈(0.9%→1.0%),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 모건스탠리(1.0%→1.1%) 등은 최근 글로벌 무역 여건의 완화 조짐 등을 이유로 성장률을 소폭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간 관세 갈등 완화, 미국의 관세 유예 발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