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지표.[출처=지지옥션]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출처=지지옥션]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진행건수와 낙찰률이 모두 소폭 감소한 가운데, 낙찰가율은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지적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와 서울 일부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급등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902건으로 전월(3175건) 대비 약 9% 감소했다. 

낙찰률은 38.7%로 전월(40.1%)보다 1.4%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7.8%를 기록하며 전월(87.3%) 대비 0.5%p 상승, 2022년 7월(90.6%)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3%)보다 15.4%p 급등해 전국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월(8.8명)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52건으로 전월(264건) 대비 약 5% 감소했다. 낙찰률은 45.2%로 전월(44.3%)보다 0.9%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97.7%로 전월(97.2%) 대비 0.5%p 올라 2022년 6월(110.0%)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포, 성동, 영등포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증가하며 서울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으로 전월(8.6명)과 비슷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08건으로 전월(739건) 대비 약 4% 줄었다. 낙찰률은 45.5%로 전월(47.6%)보다 2.1%p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87.6%로 전월(89.5%)보다 1.9%p 낮아졌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평택시의 낙찰가율이 70%대에 그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9.9명으로 전월(12.5명) 대비 2.6명 줄어들며 3개월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91건으로 전월(428건) 대비 약 32% 급감했다. 낙찰률은 35.4%로 전월(35.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낙찰가율은 82.2%로 전월(77.0%)보다 5.2%p 상승하며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청라·검단 등 인천 서구 일대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2명으로 전월(7.2명)보다 3.0명 늘어나 지난해 6월(10.2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87.2%)이 전월(84.0%)보다 3.2%p, 대전(81.9%)이 전월(81.0%)보다 0.9%p 각각 상승하며 두 지역 모두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광주(81.5%)는 전월(82.9%)보다 1.4%p, 부산(78.2%)은 전월(79.2%)보다 1.0%p 하락하며 부산은 8개월째 80%를 밑돌았다. 

대구(82.8%)도 전월(83.5%)보다 0.7%p 하락해 4개월간 이어지던 회복세가 꺾였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북(91.4%)이 전월(82.9%) 대비 8.5%p 상승하며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경남(80.5%)도 전월 대비 2.6%p 올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를 넘어섰고, 경북(80.5%)도 0.4%p 상승 마감했다. 

충북(82.6%)은 전월과 동일했고, 전남(79.4%)은 5.7%p 하락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진행 건수 16건 중 6건이 낙찰되며 낙찰가율 79.7%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14건 중 7건이 낙찰되며 낙찰가율 97.7%로 2021년 9월(103.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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