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대출 규제 강화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자, 경매 시장도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9개월 만에 40%대로 추락했다. 

특히 '강남 불패' 강남3구의 낙찰가율마저 둔화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상황.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시장 침체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48.3%)보다 8.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9개월 만에 40%대 떨어진 것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월 97% ▲11월 94.9% ▲12월 91.8%다.

'강남 불패'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인기도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5.84%로 집계됐다. 10월까지 100%대를 유지하던 낙찰가율은 11월 99.8%로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초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달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81.63%로 전월(112.27%) 대비 30%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2023년 12월(80.4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치 감소와 관련해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인한 현상"이라며 "수요자들은 최소한의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물건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 상황 자체가 예전만큼 못하고 강남권 내에서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가는 곳은 일부 단지일 뿐”이라며 “비선호 단지이거나 수요가 제한적이고 자금이 많이 필요한 대형아파트 등의 낙찰가율은 낮을 수밖에 없어 전반적으로 수치가 하락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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