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 간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각각 25억1천800만원과 24억8천300만원을 기록한 반면, 도봉구는 평균 5억5천4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써 두 지역 간 격차는 약 4.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서초구는 평균 실거래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구로 집계됐다. 용산구는 이보다 조금 낮은 22억5천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송파(16억7천500만원), 성동(14억1천700만원), 마포(12억9천1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서초권에서는 지난해에도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초 평균 실거래가가 21억원대였으나 연말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27억원대를 넘겼다. 강남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주택시장의 규제가 강화된 상황 속에서도 신고가 경신 사례들이 빈번했다.
![▶ 서울 성북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50053_662454_3315.png)
반면 도봉구를 비롯해 노원(6억1천만원), 금천(6억2천100만원), 중랑(6억2천800만원)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은 여전히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격차가 단순한 시장 흐름 이상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강남 불패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자산 유입과 함께 부동산이 재산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