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터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966_680833_5225.jpeg)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5~10년 안에 판매량 '톱3'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품질 경영으로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이제는 유럽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해 스코다와 르노를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자비에르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유럽 시장 입지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르티네 신임 본부장은 유럽 등에서 30여년간 영업통으로 활약한 인물로, 지난해까지 르노그룹 산하 브랜드 다시아에서 근무하다 올해 초 현대차 유럽법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1분기 유럽 판매량은 12만85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주요 브랜드 중 순위는 9위였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유럽 내 위상은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15년 전 현대차의 유럽 내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반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3.9%다.
현대차가 줄곧 강조한 '품질경영'이 빛을 본 것이다. 불과 10년 전 유럽 자동차 전문지의 조롱거리였던 현대차는 2010년대부터 디자인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유럽 소비자의 인식을 바꿨다.
마르티네 신임 사장은 현대차가 최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다와 르노의 자리를 넘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출처=오토모티브 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966_680834_5252.jpg)
현대차는 유럽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 유럽연합(EU)은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정을 가장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 배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25%로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톱티어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2027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전달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선호하는 A~B세그먼트의 전기차 신차 '인스터'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재 주문량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는 유럽 공장에 추가 생산을 요청한 상태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네 사장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로만 출시 중인 i20와 i30에 하이브리드(HEV)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향후 유럽 시장 상황에 따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REV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가 예고된 파워트레인으로,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그는 "(EREV를) 유럽에서도 타당한지 검토 중"이라면서 "비용을 고려하면 소형차보다 대형차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중 하나는 아니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전기차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에게는 분명 시장 공략의 기회"라며 "우리 앞에는 주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있고,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일본 브랜드(토요타)도 있다. 우리는 향후 5~10년 안에 이들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여 유럽의 주요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