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953_680816_160.jpg)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준비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임기 시작 일주일 만에 한국거래소에 찾아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 빈번한 불공정거래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고착화돼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일반주주 권익 제고, 불공정거래 근절 의지에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를 찾아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자본시장 구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먹튀·시세조종 근절 통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손익거래 등을 악용한 지배주주 사익편취 행위 근절 △기업지배구조 개선 통한 일반주주 권익 보호 △수급여건 개선 통한 유동성 확충 및 주식시장 활력 제고를 주요 공약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하면 거지를 만들 정도로 혼을 내겠다”면서 주가 조작에 연루되면 바로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불공정성·불투명성을 해소, 최소환 완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며 “코리아 프리미엄까지는 못가더라도 최소한 정상화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적분할, 인수합병 이런 것들로 분명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주변에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라는 말을 차마 못해왔다”며 “이제는 다 바꿔서 투자할 만한, 길게 보면 괜찮은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배당 확대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우량주 사서 중간 배당 받아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배당을 너무 안 하기 때문에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배당소득세를 내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이소영 의원이 제안한 것처럼 배당성향이 높은 데만 배당소득세를 깎아주는 그런 방식들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배당을 잘하는 경우, 조세 재정에도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내려서 많이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을 많이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서 이제는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할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들이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축에 증권시장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953_680820_1741.jpg)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공약 이행 의지에 새정부 출범 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첫날 2.66%나 급등했고 4거래일간 6.41% 상승했다. 기업가치 제고 기업들을 위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같은 기간 7.61% 뛰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3년 5개월 만에 장중 29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활성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을 방증했다.
한국증시를 밀어올린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ETF·ETN·ELW 포함)에서 4조3593억원이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15조3096억원을 순매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대통령 취임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개인투자자들도 이 같은 변화를 반기고 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장(한국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도 유행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왔으나, 최근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지갑을 열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거래일 간 국내 증시에서 3조458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 기간 매수 규모는 49조462억원으로 동일 기간 전체 거래 규모인 103조3338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대통령 선거 직전 일주일(5거래일) 거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ETF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ETF에 각각 1907억원, 561억원이 몰리기도 했으나 이를 제외하고 KODEX 200(695억원), TIGER 지주회사(486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390억원), PLUS 고배당주(280억원), TIGER 200(259억원), KODEX 증권(244억원),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177억원) 등 코스피 상승이나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배당 수혜주에 투자자금이 몰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바이(BUY) 코리아’ 의지는 분명하다”며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부동산 중심의 한국 자산시장을 자본시장으로 전환시키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투자자의 불신에서 기인하는데 기업이 주주를 파트너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고, 주주 가치 보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다면 코스피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 기준으로 아직 0.96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하반기 코스피는 30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솔직히 국장에 당한 것이 많아서 여전히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임기 초부터 공약과 관련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실제 상법이 개정되고 한다면 좀 더 믿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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