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츠(REITs)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과 안정적 배당 매력에 주목하며 리츠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리츠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 13일까지 7거래일 간 코스피 부동산 지수는 0.5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이 기간 7.25%나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코스피 지수 중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지수와 전기·가스 지수뿐이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테마 지수 중에서도 KRX 리츠 TOP 10 지수(-0.80%)와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0.56%)만이 성과가 부진했다.

올해 전체로 봐도 코스피가 20.63% 오르는 동안 부동산은 6.56% 회복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각종 불확실성에 대체투자 자산 투심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특히 해외 부동산을 편입하고 있는 종목들의 성과가 더 부진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리츠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는 6월 5일 하루를 제외하고 올해 내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ETF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1437억원에 달한다. 새 정부 들어 리츠 성과가 부진한 때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272억원을 순매수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도 지난달 13일부터 개인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개월간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수익률은 각각 -3.23%, -1.75%로 좋지 않았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리츠 배당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리츠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고배당주에 꼽힌다. 여기에 리츠 투자를 통한 배당금은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이 배당주 중에서도 차별화됐다.

아직까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리츠 투자자는 증권사에 분리과세를 신청한 경우 매수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의 투자금에 대한 배당금에 3년 동안 9.9%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배당소득세율은 15.4%다. 분리과세된 소득은 금융종합소득과세와도 관련이 없다. 리츠업계에서는 분리과세 투자금 한도 증액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관련 상품 투자자들은 단기 매매에 따른 차익실현을 기대하기보다는 배당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리츠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비용 등 자본 조달 비용이 줄어 주주 배당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올해 첫 상장 리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신밸류리츠는 최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 자금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대체투자처로 평가를 받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츠들의 연이은 유상증자로 리츠 시장이 침체 됐었으나, 배당 등 투자자와 소통을 확대하면서 리츠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까지 본격화되면 수익률 및 분배금 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끔 낮아진 주가 세팅이 현재 부동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유”라며 “다만 펀더멘털 성장에 주목해 유형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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