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공식 반영한다.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공식 반영한다. [출처=연합뉴스]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에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공식 반영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100일 만의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1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획안에는 현금흐름 개선 방안과 채무 상환 계획을 포함해, 그동안 유보해왔던 M&A 추진 방침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분석한 조사보고서를 12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부채는 메리츠금융 계열 3개사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약 2조원 수준이며 자가 보유 점포 등 부동산 자산은 약 4조7천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홈플러스는 그간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크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이 같은 분석 결과가 회생계획안 인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추진했으나 회생 절차 개시 이후 관련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해당 분할 매각안이 다시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대료 조정과 점포 운영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41개 점포는 건물주와 임대료 인하에 합의했고 7개 점포와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20개 점포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 폐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해당 매장 소속 전 직원에 대해서는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이어가며 현금 창출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근로자의 급여, 퇴직금, 복지 등도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으며, 소상공인 대상 거래 대금은 전액 지급 완료했고, 대기업과는 상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이후 채권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관계인 집회를 거쳐 법원이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생절차는 기업 회생이 아닌 점포 폐점과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대화기구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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