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051_680933_5551.jpg)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양자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유럽 내 AI 인프라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AI 패권 강화를 예고했다.
황 CEO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및 GTC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데에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에 비해 크게 낙관적인 발언이다. 당시 그의 발언으로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40% 안팎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솔루션 '쿠다 큐(CUDA−Q)'를 언급하며 "지금은 정말 흥미로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CUDA−Q'는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엔비디아의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고전 컴퓨터가 보완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황 CEO는 유럽의 양자 컴퓨팅 커뮤니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프랑스 양자 스타트업 파스칼(Pasqal)과의 만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황 CEO는 유럽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황 CEO는 "유럽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상 풍동(wind tunnel)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수정하는 등 제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독일에 첫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 설계부터 물류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 CEO는 "유럽은 이제 AI 팩토리, AI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에 20개의 AI 팩토리를 추가하고, 2년 이내에 유럽의 AI 컴퓨팅 용량을 10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 AI 스타트업인 미스트랄 AI와 협력해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1만8000개로 구동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