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CI 도장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출처=대한항공]
신규 CI 도장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출처=대한항공]

통합 대한항공의 마지막 단추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빅딜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양 사 마일리지 통합은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를 구분해 비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심사는 다수 소비자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안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 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해 양 사의 기업 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통합안을 제출하라는 공정위 요구에 따른 것이다.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양사 모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도시간 거리 기준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어 체계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탈항공, 알래스카항공·하와이안항공 등 주요 항공사 통합 사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 방식이다.

제휴 마일리지는 '차등 통합' 방안이 거론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휴 마일리지는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 제휴처를 통해 적립되는데 마일당 가치에 차이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제휴 마일리지는 1마일당 약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차이는 카드 결제 기준 적립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한 1대1 전환은 실질 가치 왜곡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보다 낮은 비율로 전환될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휴 마일리지 적립 비중이 높은 이용자들 사이에선 형평성과 기준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에 해당하는 이연수익으로 분류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연수익은 대한항공 2조6205억원, 아시아나는 9519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공사의 미사용 마일리지를 합산하면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마일리지의 재무적 비중이 상당한 만큼 양사는 통합 전까지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통합안은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통합 비율뿐 아니라 시행 시기, 전환 방식, 전환 후 사용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정위의 검토 후 고지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별기 운항과 함께 마일리지 사용처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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