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254_681171_2435.jpg)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서울을 넘어 분당·과천·용인 수지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9%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 둘째 주(0.46%) 이후 90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중 선도지구로 지정되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수내동 아파트를 보유 중인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당 집값이 오르자 인접한 용인 수지구로 수요가 번지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올라, 지난주(0.12%) 대비 두 배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 셋째 주(0.25%) 이후 89주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과천의 주간 상승률은 2주 연속 0.35%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인 노원(0.07%), 강북(0.06%), 금천(0.04%), 중랑(0.03%), 도봉(0.02%) 등과 비교해도 수도권 핵심 지역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7월부터 시행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로도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트레스 DSR 제도는 향후 금리 상승 등 리스크를 고려해 대출 심사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단계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해왔으며, 오는 7월부터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3단계가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LTV 70%, 35년 만기, 금리 4%) 조건으로 6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주담대 한도는 기존 3억76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약 5000만원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실수요자들이 규제 시행 전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