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서울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7월1일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는 점차 외곽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서울 내 주요 분양 단지들은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8천 건 돌파 예상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7011건으로 집계됐다.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것은 올해 3월(1만227건) 이후 두 달 만이다.

범위를 작년 1월부터 올 6월까지로 확대하면 거래량이 7000건을 넘긴 사례가 단 세번(△2024년 6월·7939건 △2024년 7월·9235건 △2025년 3월·1만227건)에 불과해, 올해 5월의 거래량이 이례적인 수준임을 알수있다. 

남은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올 5월의 매매량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7월부터 적용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탓이 크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전반에는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상승 흐름이, 성동·양천·마포 등지로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 서울 청약시장 '활활' 공급단지마다 '완판'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청약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7곳은 모두 완판됐다. 이들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지난 2월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최고 307.43대 1의 경쟁률을, 6월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공급한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은 무려 670대 1의 경쟁률로 역대급 흥행을 보였다.

◆ "부동산 시장 열기 당분간 지속, 급등세 이후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는 노원 등 서울 전역에서 추격 매수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과천, 성남 등 경기 주요 지역까지 오름세가 확산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 흐름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는 상승을 이끌 동력이 충분히 형성된 상태라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정부가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신축 분양 단지로 매수세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급등세 이후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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