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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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긴급 주문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으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현황을 점검하고, 월별·분기별 대출 증가 목표치 준수를 당부했다.

당국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집값 급등이 강북권과 경기 과천·분당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가계대출 증가폭도 함께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회의에서 다주택자 대출과 같은 투기적 수요와 연계될 수 있는 대출 취급을 자제해 달라고 각 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취급 시 만기 40년·50년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 한도를 늘리는 사례가 없는지도 점검을 당부했다.

최근 가계대출 취급을 크게 늘린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에는 기존에 제출한 대출 증가 목표치를 반드시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현재 수준에서 꺾이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추가 대책도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 한해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기존보다 낮춰 70~80%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자본 위험가중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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