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863_681849_2059.jpg)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불고 있는 가격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감정가를 웃도는 '매각가율 100% 이상' 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가운데, 매각가율이 100%를 넘긴 사례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2주 이상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전체 매각가율 100% 초과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5월 매각가율 100% 초과 아파트 경매는 총 127건으로, 월평균 약 25.4건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도 이달 수치는 가파른 증가세다. 실제로 매각가율 100% 초과 건수는 1월 21건, 2월 16건, 3월 22건에서 4월 36건, 5월 32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왔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06㎡는 감정가(31억5000만원)보다 10억6000만원 이상 높은 42억1533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이 133.8%를 기록했다.
하루 전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가 감정가 19억6000만원보다 4억4600만원 높은 24억700만원(122.8%)에 팔렸다.
특히 이달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외 지역의 아파트도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많았다.
동작구 대방동 '성원' 전용 84㎡는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106.8%)에 낙찰됐고, 동대문구 휘경동 '브라운스톤휘경' 전용 59㎡도 감정가보다 1400만원 높은 7억6200만원(101.9%)에 거래됐다.
이처럼 경매시장에서 매각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규제를 회피하려는 투자 수요와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일반 매매와 달리 경매로 취득한 주택은 토허구역 내라도 실거주 의무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