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11번가를 분할 매각 형태로 통매각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11번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065_682066_2035.jpg)
SK스퀘어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자회사 11번가가 기프티콘 사업부 분할 매각에 이어 플랫폼 사업부 매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전체 지분 통매각에 나섰으나 성사되지 않으면서 수익성 중심의 '부분 청산형 현금화' 전략이 전면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의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플랫폼 사업부를 다음 매각 타깃으로 내부 검토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부는 11번가의 핵심 기능이 집약된 부문이지만 최근 '커머스 플랫폼 중심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부 기능이 외주화되거나 경량화되고 있어 물리적 분할이 가능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FI 주도 매각 전략은 앞서 기프티콘 사업부의 분할 매각을 통해 이미 실행됐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함에 따라 FI는 SK스퀘어 지분까지 포함해 11번가 전체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낮은 기업가치와 경쟁 심화 속에서 원매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통매각에서 선별 매각이라는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플랫폼 사업부는 두 번째 매각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프티콘은 독립 채널 구조로 현금화가 가능했던 사업부였다면 플랫폼 부문은 수익성뿐 아니라 인프라 자산 일부가 연계돼 있어 기업가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며 "기술 기반 커머스나 데이터 플랫폼 역량에 관심 있는 외부 플레이어들과의 물밑 협의 가능성이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최근 직매입 중심 구조를 축소하고 오픈마켓 기반으로 전환 중이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부가 담당하던 판매자 지원 서비스, 정산·물류 시스템, 광고·프로모션 운영 등 다수 기능이 '외부 연동 기반의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독립 분할 및 매각을 가능케 하는 구조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기프티콘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플랫폼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니라 FI의 회수 전략 차원에서 11번가 사업 부문 전체를 분할 매각하는 시나리오로 확장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1번가 측은 "기프티콘 사업부 외에는 현재 확정된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비핵심부터 핵심 기능까지 유동화'라는 흐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FI가 주도하는 분할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11번가는 사실상 독립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플랫폼 사업부 매각은 기술 자산, 셀러 네트워크, 데이터 시스템 등 핵심 기능의 외부 이전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는 11번가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과거 IPO(기업공개) 기대감으로 투자를 유치했지만 지금은 투자금 회수가 핵심 과제가 된 상황"이라며 "기능별 매각은 FI의 철수 신호이자 이커머스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11번가 측은 "플랫폼 사업부는 11번가 내에 존재하지도 않는 부서"라며 "있지도 않은 플랫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