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출처=한국콜마]](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075_682077_2711.jpg)
■[한국콜마 사태] 아빠 업은 딸 vs 행동주의펀드 기댄 아들…집안싸움 점입가경
K-뷰티 ODM 강자인 콜마그룹에서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둘러싼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지분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편에 서면서, 내부 갈등은 ‘아빠·딸 연합’과 ‘아들·달튼 인베스트먼트 연합’ 간 지분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윤 회장이 2019년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230만 주를 반환받기 위한 것으로, 결과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윤 부회장과 달튼의 지분 합계는 37.44%로 우세하지만, 윤 회장이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지분 구도가 역전돼 아빠·딸 측이 29.03%로 우위를 점하게 되며, 일본 TOA(7.8%)와 38%가 넘는 소액주주 표심이 최종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국콜마 사태] 美 행동주의펀드 ‘달튼’의 존재감…‘父子 갈등’ 불붙인 조연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부자 간 소송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지지하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달튼은 올해 2월 한국 지사인 달튼코리아를 설립하고 콜마홀딩스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7배)에 주목해 투자를 시작했으며, 지분율을 5.69%까지 확대하고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 뒤, 윤 부회장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윤 회장이 딸 윤여원 대표 편에 서서 장남에게 증여했던 지분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자, 윤 부회장은 외부 연대 세력으로 달튼과 손을 잡고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달튼은 일본 등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행동주의 전략을 한국에서도 적용하며, 콜마홀딩스의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가족 갈등을 넘어, 콜마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달튼의 움직임과 법정 판결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 한진칼 '지분' 2026년 이후 매각한다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인 최소 2026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당분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구조개편 완결을 우선시해 출자금 회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한진칼 경영권은 조원태 회장 측(우호 지분 36.31%)이 일단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향후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블록딜 등 공개 매각 방식으로 처분할 경우, 자금력이 앞서는 호반그룹(현재 18.46%)이 이를 인수해 지분율을 29.04%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경영권 구도가 뒤바뀔 여지도 있다. 한진그룹은 상대적으로 현금 여력이 부족한 만큼, 산업은행의 매각 방식과 시점이 한진칼 지배구조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진칼 지배구조] 효성, '간접적 우군' 역할 배경은?
한진칼 주가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조원태 회장 측의 간접적 우군으로 평가받았던 효성이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효성은 2022년 유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 지분 0.48%를 확보한 뒤, 2023년 직접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을 0.6%까지 늘렸으며, 총 투자액 230억 원 대비 약 239억 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이 투자에는 단순 수익 목적 외에도 항공·물류 산업과의 전략적 연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펀드에는 SK에너지, 현대차, 기아, 이마트 등도 출자자로 참여해 총 9%의 지분을 형성하고 있으며, 유진자산운용 펀드의 만기가 오는 8월로 다가오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일부 출자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지분이 펀드에 묶여 있는 만큼 효성이 직접 매각을 주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 형태의 정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항공운송 기반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효성과 한진그룹 간의 관계 설정 여부가 향후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과거 경영권 분쟁 당시 형성된 전략적 연대의 균열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계 "비핵심 과감히 수술…다시 선택과 집중"
주요 기업들이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 속 시장의 성장 지연, 경쟁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차원의 '선택과 집중' 구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워터 설루션(수처리 필터 사업) 사업을 사모펀드에 넘기며, SK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충전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팔며,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