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082_682087_1653.jpg)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의식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 수준으로 유지, 긴축 기조를 해제하지 않은 채 관망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18일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들어 열린 1월, 3월, 5월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연속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 모두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경제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도 강한 상태”라면서도 “관세 정책과 순수출 변동 등으로 인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준금리 2%p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 비난한 직후 발표됐다. 하지만 연준은 정치적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준금리 유지를 택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경제 흐름을 좀 더 확인한 뒤 정책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방향성을 보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관세 인상은 올해 중 물가에 상방 압력을 주고, 경제 활동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제전망도 하향…2차례 인하 시사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했다. 연내 0.25%p씩 두 차례 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3월의 경제전망예측(SEP)과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dot plot)에서는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0명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7명은 동결을, 2명은 단 한 차례만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동시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최근 제시한 미국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이외에도 물가상승률 전망치(PCE)는 3.0%로, 근원 PCE는 3.1%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소폭 높아졌다.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0.1%p 올랐고 2026년·2027년 예상치도 각각 4.5%, 4.4%로 상향됐다. 이번 동결로 인해 한·미 간 정책금리 차이(상단 기준)는 2.00%p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