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DB]

지난주(9~13일) 코스피는 2812.05로 시작해 5거래일 간 2.94% 올라 2894.62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주중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했고 외국인들은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16~20일) 증시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단기 상승 부담과 주요 이벤트를 앞둔 관망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00~3000p로 전망했다.​

가장 큰 변수는 1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시장의 관심은 경제전망보고서(SEP)와 점도표를 통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변화 여부에 쏠려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안정되고 고용지표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연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정책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로 부각된다. 오는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 데뷔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가 관심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통상정책, 북한 이슈 등에서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경우 남북경협주 등 관련 종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중국의 5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둔화로 전월 대비 감소가 예상되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수출과 내수 지표 모두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상법 개정안 등 자본시장 정상화 입법 추진 속도가 주목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여당 원내 지도부 교체 이후 입법 추진 강도에 따라 증시의 K-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이후 업종별로는 기계, 소프트웨어, 자동차, 상사·자본재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 중 상사·자본재와 소프트웨어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안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지주회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시행 이후 수급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며 “상법 개정안 이후 내수부양책, AI 투자로 정책 모멘텀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최근 급등한 업종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한 종목에서는 순환매와 차익실현에 유의해야 한다”며 “반면 반도체, 자동차,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주변 자금도 증가세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현재 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고점(11조1000억원)에 근접했다. 

반면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7조8000억원으로 2024년 고점(9조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벤처기업 펀드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시행될 경우 코스닥 지수 상승 폭이 코스피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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