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2630대에서 약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출처=연합]
 [출처=연합]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중동 위기와 관세 리스크 부각 속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조짐이다. 코스피는 지난주 3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을 돌파했지만 주 후반 이스라엘-이란 갈등 심화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93%(82.57p) 오른 2894.62를 기록했다. 11일에는 장중 전고점을 넘어 2920선을 돌파하기도 하면서 3년 반 만의 3000선 재도전 기대감이 커졌지만 주말을 앞두고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2900선 아래로 되돌아섰다.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모멘텀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4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0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3651억원, 9352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0.49%), IT서비스(6.54%), 금속(6.3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1.67% 오른 768.86으로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주 증시는 누적된 단기 상승 부담 속에 중동 위기와 관세 리스크가 다시 변수로 부상하면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도 중동 불확실성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내달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미·중 협상력 강화 차원의 압박 수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 19일 발표될 미 FOMC 결과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연내 인하 횟수를 담은 점도표 수정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3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2회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 1회로 축소될지에 따라 단기 금리·증시 변동성도 자극할 수 있다.

한편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의 증시·내수 부양정책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의 후속 추진 여부도 증시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