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좌)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653_681616_500.jpg)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지도부가 미국의 무역전쟁이 유럽의 국방비 증액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공세를 자제하고 대신 중국발 과잉생산 문제 등 비시장적 관행에 공동 대응하자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EU와 미국 간 핵심 현안은 유럽의 방위력 강화이며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EU가 자체 방위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역량을 훼손하는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무역 갈등이 이번 정상회의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모든 G7 국가가 비시장 경제에 의한 공격적 무역 관행에 직면해 있다"며 "철강·제약 등 특정 산업 분야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유럽을 상대로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무역장벽을 겨냥한 동시에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해선 G7이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한 무역 공세를 지속하는 사이 유럽의 국방예산 확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도 내포돼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포함해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된 국가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는 "유럽은 이미 이들 국가와 강력한 유대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주주의·개방성·소통을 중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지도부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약식 회담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G7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해 공동성명에도 참여하는 등 사실상 회원국에 준하는 외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U에서는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27개 회원국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상임의장이 정상급으로 인정돼 공식 외교무대에도 나란히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