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앞 지나가는 학부모와 어린이.[출처=연합뉴스]
유치원 앞 지나가는 학부모와 어린이.[출처=연합뉴스]

 

올해 인천 지역 공립 병설 유치원의 충원율이 7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와 낮은 학부모 선호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인천 병설 유치원 정원은 총 6889명이지만, 등록된 원생은 4760명에 그쳐 충원율은 69.1%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공립 단설 유치원의 충원율은 91.1%, 사립 유치원은 84.2%로 병설 유치원에 비해 각각 22.0%포인트(p), 15.1%p 높은 수준이다.

병설 유치원 충원율은 2021년 70.9%에서 2022년 56.7%로 급감한 뒤, 2023년 57.5%, 2024년 64.7%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전체 정원의 30% 이상이 비어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인천 내 병설 유치원 180곳 중 56곳(31.1%)은 원생 수가 10명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휴원하는 병설 유치원도 늘고 있다. 2023년 3곳에 불과하던 휴원 유치원 수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곳으로 증가했다.

병설 유치원이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외에도 통학버스 미운영,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등이 지적된다.

인천시교육청은 병설 유치원의 교육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단독으로는 어려운 체육대회나 현장학습 등을 소규모 병설 유치원들이 공동으로 운영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지속해 듣고 장기적으로 소규모 병설 유치원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병설 유치원도 예전과 달리 방학 기간을 많이 줄이고 사립유치원 수준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병설 유치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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