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가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기보다는 1인당 지출 증가로 보완되면서 교육·돌봄 서비스 시장은 저출산 시대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출처=오픈 AI]
학령인구 감소가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기보다는 1인당 지출 증가로 보완되면서 교육·돌봄 서비스 시장은 저출산 시대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출처=오픈 AI]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교육·돌봄 서비스 시장은 오히려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맞벌이 가구 증가, 조부모 돌봄 감소, ‘한 아이 집중 투자’ 심리가 맞물리며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민간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업계에서는 “인구 축소라는 위기 속에서도 교육·돌봄은 한국 사회의 필수 수요를 흡수하며 역성장을 거스르는 대표 산업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학령인구(6~17세)는 약 52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교육부·통계청 ‘사교육비 조사(2024)’ 결과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 2015년 23만1000원에서 2024년 44만2000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아이 수가 줄수록 부모가 지출하는 단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맞벌이 가정은 시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돌봄 분야에 더 과감히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비 지출 확대는 단순 과외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돌봄 서비스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돌봄 공백을 메우는 민간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프리미엄 영어유치원은 월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에도 대기자가 많다. 코딩·AI·STEAM 학원은 ‘미래 역량’을 중시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급부상했으며, 관련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이 거론된다.

놀이·체험형 센터는 단순 돌봄을 넘어 교육·레저 기능을 결합하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7세 자녀 학부모 김정인(39)씨는 “(놀이·체험형 센터는) 학원이라기보다 하루 종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프리미엄 돌봄 공간’ 개념”이라며 “교육, 놀이, 급식까지 통합 관리되니 맞벌이 가정엔 필수”라고 말했다.

정부 돌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 서비스는 사실상 ‘필수재’로 자리 잡는다.

정부는 초등돌봄교실, 아이돌봄 지원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보고서에 따르면, 돌봄 서비스 수요 대비 공급 부족률은 지역별로 10~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백을 민간 돌봄·교육 기업들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대형 교육기업들은 돌봄·방과후 통합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으며,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학습관리 애플리케이션, AI 튜터링, 출석·상태 관리 시스템 등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또 다른 교육업계 관계자는 “돌봄은 이제 교육·생활·안전까지 포괄하는 복합 산업이 됐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사교육 시장은 30조원대 중후반에서 40조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으며,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출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딩·AI 교육 시장은 올해 기준 약 1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 15~20% 성장해 2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돌봄 및 프리미엄 놀이센터 시장 역시 현재 약 5000억~1조원대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8~12% 성장, 1조원대 중반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결국 교육·돌봄 시장은 저출산이라는 구조적 악재에도 불구, ‘한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한 투자’라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리며, 역성장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표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