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 아이를 위한 건강·안전 소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출처=오픈 AI]
아이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 아이를 위한 건강·안전 소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출처=오픈 AI]

저출산으로 아동 인구는 줄고 있지만 아이 한 명을 지키기 위한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영유아 전용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아동보험, 안전용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IT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2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 전용 건기식 시장은 지난 2015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4000억원 수준으로 8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비타민 등 키즈 전용 제품군이 빠르게 늘어났고 hy,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첫 건강식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프리미엄 원재료와 무첨가 원칙을 강조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정기구독 모델과 결합해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건강 관리와 더불어 부모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안전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아동·청소년 대상 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부모들이 예상치 못한 의료비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아동보험을 필수 지출로 인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카시트, 아기 침대, 안전 매트, 모서리 보호대 등 생활 안전용품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고 국내 유통업계는 아예 안전 전용관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30대 부모 최영민씨는 “안전용품은 가격을 따질 수 없는 영역이며, 아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면 고가라도 반드시 구입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헬스·안전 기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체온계, 웨어러블 심박수 모니터, 아기 전용 IoT(사물인터넷) CCTV 등 스마트 육아 기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세계 아동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8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아기 수면 분석 서비스, 실시간 호흡 모니터링 기기 등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대기업 IT·가전사와 협업해 육아 특화 라인을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헬스·안전 산업은 저출산 시대에도 절대 줄일 수 없는 지출로 분류된다. 영유아 건강기능식품은 전용 제품군 확대와 정기구독 결합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보험과 안전용품은 필수재적 성격을 띠며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IT와 IoT의 결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아이 한 명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는 부모의 심리는 저출산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헬스·안전 산업은 아이 중심 가치 소비의 정점을 보여주는 대표 산업군으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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