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가 그린 현대건설·삼성물산 압구정 2구역 예상도[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49_682172_834.png)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둘러싼 시공사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18일, 신 현대 9·11·12차를 포함하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공식 입찰 공고를 내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현실화됐고, 두 건설사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과 각각 손잡으며 설계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도시와 자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건축으로 유명한 토머스 헤더윅과 손을 잡았으며, 삼성물산은 애플파크 설계로 잘 알려진 노먼 포스터와 함께 대안 설계를 준비 중이다.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급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 재건축 역사상 이례적인 글로벌 설계 경쟁이 압구정에서 펼쳐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현대 터줏대감 '현대건설'은 영국 출신의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손을 잡았다. 헤더윅은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 '베슬',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상하이 '1000 트리즈' 등에서 독창적인 곡선미와 도시 속 자연의 재해석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서울 노들섬 재정비 설계를 맡고 있어, 서울이라는 도시 문맥에 대한 이해도 갖추고 있다.
아직 설계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헤더윅의 설계가 적용될 경우 압구정2구역은 단순한 주거단지를 넘어 도시 속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건물과 조경의 경계를 허무는 입체적 공간 구성, 녹지와 곡선이 살아 숨 쉬는 설계"를 예상하며, '건축+조경+공공성'이 결합된 새로운 주거 모델이 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항마 삼성물산은 건축계의 전설적 거장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와 협업에 나섰다. 애플 본사 '애플파크'와 런던 시청사, 두바이 브룩필드 플레이스를 설계한 그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절제된 미학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건축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포스터가 설계에 참여한다면 압구정2구역은 '미래형 고급 주거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유리 커튼월을 활용한 간결하고 세련된 수직 실루엣,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절제된 커뮤니티 시설 등 고급과 지속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설계는 겉으로는 절제돼 있지만, 그 안에 고도로 계산된 기능성과 완성도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헤더웍의 설계가 적용되면 건물과 조경의 경계를 허무는 입체적 공간 구성, 녹지와 곡선이 살아 숨 쉬는 설계를 예상하며, '건축+조경+공공성'이 결합된 새로운 주거 모델이 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포스터 설계가 현실화 될 경우 압구정2구역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도시 상징물로, 절제된 형태 안에 담긴 정밀한 디테일과 기능성은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압구정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재건축은 최고 65층, 총 2571가구 규모로 개발되며, 공사비는 기존보다 3488억원 증가한 2조7488억원으로 책정됐다. 초고층 설비와 고급화된 마감재가 반영된 결과로, 단위면적당 공사비는 약 115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와 협의된 기본 스카이라인과 동수는 유지하되, 외관·조경·커뮤니티 설계는 시공사의 창의력에 맡겨지면서 '설계 차별화'는 수주 성공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설계 경쟁에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단지를 단순히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미래 도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설 수주를 넘어, 서울을 대표할 건축 상징물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 반응은 빠르다. 최근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가 10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대5차 전용 82㎡는 한 달 새 11억원이 오른 6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재건축 추진이 단지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실거래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헤더윅과 포스터의 대결은 글로벌 건축 철학의 대조이자, 도시 공간에 대한 미래 상상을 압구정이라는 상징적 무대에 펼치는 일"이라며 "압구정2구역은 향후 재건축 시장의 기준을 넘어 도시 고급 주거의 새로운 정의를 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