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상권의 주요 거점이자 신도림역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온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이달 말 폐점을 확정 지은 가운데, 지하층에 입점해 있던 현대식품관과 교보문고 역시 함께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홈페이지 갈무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73_682193_4622.jpg)
서울 서남권 상권의 주요 거점이자 신도림역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온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이달 말 폐점을 확정 지은 가운데, 지하층에 입점해 있던 현대식품관과 교보문고 역시 함께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저층부 리테일 시설은 유지하고 스타필드 유치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이 내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상 디큐브시티의 모든 생활·문화 인프라가 동반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신도림 일대 생활 인프라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문을 연 이후 서울 서남부권의 상징적인 생활·문화 복합시설로 기능해온 현대백화점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이 임대차 계약 만료로 인해 올해 6월 30일자로 완전히 폐점된다.
이후 디큐브시티 부지는 2026년 ‘캠퍼스형 오피스’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이지스자산운용은 이곳에 약 6500억원을 투입해 상층부를 오피스로, 지상 1층을 실내정원·체험형 공간 등으로 재구성한다.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은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 우려를 의식한 듯 상층부를 오피스로 전환하되 지하 저층부 리테일 시설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6월말 백화점 폐점 이후 공사 진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며, 이달 말 현대식품관과 교보문고를 포함한 전체 판매시설이 일괄 폐점한다.
![디큐브시티 지하 2층에 위치한 현대식품관은 단순한 식재료 매장을 넘어, 신도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부엌 연장선’ 같은 존재였다. [출처=이재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73_682194_4647.jpg)
디큐브시티 지하 2층에 위치한 현대식품관은 단순한 식재료 매장을 넘어, 신도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부엌 연장선’ 같은 존재였다. 특히 맞벌이 부부 및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반찬 정기 구독 배송 서비스는 지역 내 생활 편의 인프라로 기능해왔다. 그러나 이번 디큐브시티 전면 폐점으로 해당 서비스 역시 6월 말 이후 중단된다.
지하 1층에 있던 교보문고 역시 지역 주민과 직장인, 청소년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던 대표 매장이었다. 바로드림 서비스를 포함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독서 환경은 물론, 아동 도서와 학습자료, 교양서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 교보문고 디큐브시티점은 폐점 후 교환 및 환불 안내를 영등포점으로 일괄 이관하겠다고 안내한 상태며, 바로드림 서비스는 6월 18일부로 이미 공식 종료됐다. 폐점 이후 신도림 인근에서 대형 서점을 이용하려면 한 정거장 떨어진 영등포 교보문고나 타임스퀘어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현대식품관 및 교보문고 디큐브시티점 직원은 “디큐브시티의 폐점 예정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저층부 리테일 시설은 유지한다고 들어 안도했지만 이후 식당, 식품관, 교보문고까지 일괄적으로 방을 뺀다고 전달받았다. 그전까지 환불 및 교환 서비스 등도 최대한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려고 고객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보문고 디큐브시티점은 폐점 후 교환 및 환불 안내를 영등포점으로 일괄 이관하겠다고 안내한 상태며, 바로드림 서비스는 6월 18일부로 이미 공식 종료됐다. [출처=이재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173_682195_474.jpg)
지난 2011년 개장한 디큐브시티는 서울 서남권 대표 랜드마크를 자처했지만, 명품 브랜드 부재와 경쟁 상권과의 비교 열세로 인해 매출 반등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부재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견인하지 못했고, 주변 상권인 영등포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더현대서울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에스컬레이터 구조의 비효율성, 소비 동선의 복잡성 등 물리적 환경도 소비자 이탈을 부추겼다. 유동인구는 많았지만 실질적인 구매 전환율은 저조했고 디큐브시티를 찾는 고객 대부분은 식사나 영화 관람을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점 폐점과 동시에 인근 목동점과 더현대서울로 유입될 고객층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이탈 가능성이 높은 구로 NC백화점, 마리오아울렛 등 인근 유통시설과의 경쟁에서도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