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 공장 전경 [출처=농심]
백산수 공장 전경 [출처=농심]

국내 생수 시장이 연간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농심 백산수가 올해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았다.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산수는 수원지부터 생산설비까지 ‘청정’과 ‘자동화’를 내세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백산수는 백두산이 만든다…자연과 공존한 생산 현장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 [출처=신승훈 기자]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 [출처=신승훈 기자]

백산수의 기원을 찾아 지난 16일 연길 시내에서 100km 떨어진 이도백하를 찾았다. 이도백하는 ‘두 번째 강줄기’란 의미의 이도와 ‘백색 강물’을 말하는 백하의 합성어로 연길과 백두산 서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백산수의 수원지는 이도백하 내 백두산 기슭 해발 670m에 위치한 내두천이다. 내두천에 도착하자 스테인레스 파이프가 눈에 띄었다. 스테인레스 파이프는 백두산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이 공장까지 흘러드는 생명선이다.

내두천은 축구장 29만개 넓이의 청정보호구역에 포함돼 있다. 일반인의 접근은 제한된다. 공장에서 물탱크까지 연결된 수로는 숲을 훼손하지 않고 매설됐다. 백산수 한 병의 출발점이자 품질 보증서 같은 존재다.

백산수는 국내에선 판매되는 먹는샘물 중 유일한 용천수다. 스스로 솟아 오르는 물이란 뜻의 용천수는 펌프 없이도 하루에 2만4000톤이 흘러넘친다. 용천수가 나오는 위치에 22개 취수정을 꽂아 놓은 가운데 현재는 19개만 사용 중이다.

취수정을 꽂지 않은 곳에서도 물이 스스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백산수는 땅이 내놓은 물’이란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수원지 보호를 강조한다. 내두천 일대는 2100㎢ 규모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외부 오염원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취수지에서 생산라인까지는 약 3.7㎞ 길이의 별도 수로로 연결돼 산림 훼손을 최소화했다.

백두산 속살을 45㎞ 누비고 나온 물은 고도차를 이용해 공장까지 흐른다. 지난 2015년 10월에 걸립된 신공장은 백산수를 완성하는 공간이다. 분당 2400병, 한해 최대 100만톤의 백산수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백산수 생산공정은 취수→펌프장→원수탱크→나노 필터→자외선 살균기→제균 필터→충진→캡핑→완제품 검사→포장 순으로 이뤄진다.

취수부터 병에 담기까지 사람이 직접 만지는 과정은 단 한 단계도 없다. 현장을 안내한 공장 관계자는 “세계적인 생수 기업 에비앙도 선택한 독일 크로네스의 설비를 들여와 병 제조부터 보틀링, 라벨링까지 완전 자동화했다”며 “용기 하나에도 사람 손이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로 에너지 낭비 ZERO, 품질은 MAX

백산수 공장 설비 [출처=신승훈 기자]
백산수 공장 설비 [출처=신승훈 기자]

농심은 ‘자연정수기간 40년’을 올해부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공장 벽면 곳곳엔 ‘40년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백산수는 백두산에 내린 비와 눈이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약 40년간 타고 흐르면서 불순물은 거르고 실리카, 게르마늄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은 풍부하게 품은 물이다. 백두산의 화산 현무암은 공극(틈새) 크기가 다양해 투과기능이 탁월한 거대 천연 필터다. 백산수는 이러한 백두산의 속살을 45km 흘러 내두천에서 자연의 힘으로 솟아나는 물이다. 농심이 백산수를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물’이라고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덕분에 백산수는 국내 생수 브랜드 중 드물게 벨기에 몽드 셀렉션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국제식음료품평원에서도 ‘섬세하고 조화로운 맛’을 인증받았다. 한 마디로 백두산이 만든 물맛을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농심은 백산수 스마트팩토리를 설계할 때 인간의 편의만이 아니라 자연과의 공존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백산수 한 병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산출하고 낭비되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는 공장 내부와 외부의 변화까지 포함해 실시간으로 수집·축적된다. 이 데이터는 서울 본사를 포함한 관련 부서와 즉시 공유돼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활용된다.

생산 설비는 글로벌 선진 기술을 적용했다. 병입 공정(보틀링)은 에비앙 등 세계 주요 생수 브랜드 설비를 제작한 독일 크로네스(Krones)사 시스템을 사용하고, 페트병 제작은 캐나다 허스키(Husky), 여과 설비는 독일 펜테어(Pentair) 기술을 도입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약 40년간 지하 암반층을 따라 흐르며 불순물을 걸러내고 균형 잡힌 천연 미네랄을 담은 깨끗한 물”이라며 “몽드 셀렉션 3년 연속 대상 수상으로 입증된 백산수의 차별화된 품질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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