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577_682693_3018.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7월 8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찾았다.
여 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예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는 선의로 협상을 굉장히 가속하면서, 우리가 건설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하려 한다"며 협상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의 무역 협상을 위해 발표했던 상호관세의 효력을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 및 실무급 회담이 진행됐지만, 아직 뚜렷한 합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여 본부장은 "이때까지 한미 협상을 가속하는 데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이제 새 정부 들어 (우리 정부의) 협상 체계를 확대 개편하면서 실무 수석대표도 격상했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전임 정부에서 거론되던 '7월 패키지(포괄 합의)'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방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구태여 시점을 붙이기보다 그냥 패키지로 하는 게 낫겠다"고 설명하며,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철강, 자동차 등 핵심 쟁점 품목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미국에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상호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며 "최대한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불발된 것이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통상협상은 장관급, 실무급에서 접점을 넓히면서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정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앞으로 올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협상'을 특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행정부 고위 인사뿐 아니라 연방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알리고 우리 입장에 대한 우군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 본부장은 "국제 정세와 우리 기업의 어려움 등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실용주의 측면에서 협상에 집중하고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