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가 올해 여름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국내 항공사가 올해 여름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국내 항공사가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난카이 해구 대지진과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며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7월 일본 대지진 예언의 확산으로 일본행 항공 예약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369만330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5%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 방문자 순위 1위는 한국이 82만5800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이어 중국 78만9900명, 대만 53만8400명, 미국 31만1900명 순이다.

다만, 홍콩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2% 감소한 19만3100명에 그쳤다.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방문자가 줄었다. 일본 유명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난카이 해구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홍콩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다쓰키 료 작가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한 전례가 있다.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는 그의 예언이 일부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 실제 홍콩에서는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현실화되고 일부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감축까지 단행했다.

기상 재난도 관광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6월 중순부터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오사카, 후쿠오카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기온이 연일 32도를 웃돌며 불쾌지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야외 관광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며 여름철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될 수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했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총 226만7575명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 가치 약세와 짧은 비행거리, 항공사의 노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 지진에 대한 불안 심리가 국내에도 퍼지면 국내 항공사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일본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일본 대지진 예언 예언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으며, 폭염에 대해서는 일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에 대한 루머와 폭염으로 인해 눈에 띄는 항공권 취소는 현재까지는 없다”며 “막연한 불안감이 항공권 취소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