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가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출처=오픈 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386_682452_3434.png)
국내 항공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자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1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6.54달러로 전장보다 3.22달러(4.4%) 상승했다. 지난 5월 들어 배럴당 6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브렌트유는 최근 며칠 사이 80달러 선을 다시 넘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통상 원유 수급 불안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운 만큼, 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비행기 유류비는 전체 운항 비용의 30~35%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연료비만 약 5조원에 이르며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마다 약 43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LCC는 더 민감하다. 연료비 비중이 높고 환승 수요나 여유 좌석이 적다. 고유가 환경에서는 장거리 노선 비중이 낮은 LCC일수록 수익 방어가 더 어렵다는 평가다.
유가가 상승했던 지난 1분기 국내 대부분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CC는 타격이 더 컸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326억원,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여름 성수기와 맞물렸다는 점. 7~8월은 방학과 휴가철로 항공 수요가 정점을 찍는 시기다. 항공사는 안정적인 환율과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유류할증료 인하 및 특가 항공권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을 노려왔다.
유류할증료는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별도로 부과되는 비용으로 유가가 오를수록 그 액수도 커진다. 국내 항공사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국제유가를 상승시켜 오는 7월부터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항공사의 향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사는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여행객들은 늘어난 항공 요금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 실적 방어를 위해 이달 안에 조기 발권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유류비뿐 아니라 전체적인 운항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유류할증료가 낮은 6월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한 많은 항공권을 판매하려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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