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카카오는 부진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양사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본격화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2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8988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3.6% 상승해 5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머스와 광고가 실적을 쌍끌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네이버쇼핑에서 판매 시 발생하는 거래액에 대한 '판매 수수료' 정책을 도입, 수수료율을 변경했다. 기존 1.81~2%였던 유입 수수료율에서 0.91~3.64%(부가세 제외)의 수수료율로 바뀌었다. 2분기 실적에는 한 달치만 반영되지만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쇼핑 광고 특화 AI 솔루션 '애드부스트 쇼핑'을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애드부스트 쇼핑은 쇼핑 광고주에게 특화된 플랫폼으로 △광고 캠페인 설정·운영 △광고주 상품 연동, 소재 선별 △광고 게재 위치 선정·노출 등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애드부스트 등 AI 활용으로 기존 대비 광고 클릭률 2배 증가, 체류시간 증가 등 광고 효율성 증가로 광고 성수기인 2분기 및 하반기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검색과 커머스가 모두 성장하며 네이버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치플랫폼(검색)과 커머스는 지난해 네이버 연간 매출에서 각각 36.8%, 27.2%를 차지하며 비중 1, 2위를 담당했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307억원, 영업이익은 14.5% 성장해 6014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서치플랫폼 성장률은 8%로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며 "타깃팅 고도화가 용이한 홈피드 내에서의 체류시간 증가가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커머스는 개편된 수수료율 온기 반영과 새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임 연구원은 "커머스 앱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의 하반기 국내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은 2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고 6월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인상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중개 및 판매 매출도 하반기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김채린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김채린 기자]

반면에 카카오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9461억원, 영업이익은 6% 줄어든 1259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광고 성수기를 맞아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 수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악, 웹툰 등 콘텐츠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실적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카카오가 AI를 입고 대변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9.3% 증가한 1조9940억원, 1426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AI 메이트 '카나나'를 베타 서비스하고 있고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특히,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연내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도 기대된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탭을 추가한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같은 형태로 끊김없는 세로형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픽, 체류시간, 광고 지면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발견 탭에서 숏폼 콘텐츠와 피드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포맷의 광고 라인업을 확대해 기존 지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로, 서비스 안착 이후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두 자릿 수로 회복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오픈AI의 고급형 AI 모델과 결합해 우수한 추론 능력과 자율성을 보유한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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