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596_681566_517.jpg)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할 초대 AI 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임명되면서 네이버의 AI 전략인 '소버린(주권) AI'가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공약하며 '전 국민 AI 도구 활용'을 약속한 만큼 국가 주도의 토종 AI가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네이버와 상이한 전략으로 AI를 개발하고 있는 카카오와 KT 등은 AI 사업의 중간 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하 센터장을 초대 AI 미래기획수석(이하 AI 수석)으로 임명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하 센터장은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학·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에서 연구에 매진하다가 시스템 통합(SI) 업체 삼성SDS에서 잠시 근무했다. 네이버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5년으로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에 발을 들였다.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하며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간 3대 AI 연구학회인 ICLR 등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10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596_681567_5145.jpg)
특히, 그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국가 정체성과 문화, 제도, 가치관 등을 반영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할 수 있고 빅 테크에게 AI 활용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종속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2021년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LLM을 자체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 세 번째일 정도로 드문 사례다. 나아가 네이버는 2년 뒤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2021년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이면서 국내 최초로 소버린 AI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인터넷·데이터 주권을 넘어 소버린 AI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이 의장은 올해 3월 8년 만에 이시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한두 개의 AI만 쓰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다양성이 지켜져야 된다"고 말했다.
'소버린 AI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하 센터장이 초대 AI 수석이 되면서 소버린 AI 전략이 새 정부의 AI 정책에 어떻게 녹아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AI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예산을 대폭 증액해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 국민 AI 도구 활용'을 약속하며 국가 대표 LLM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네이버가 국가 LLM 구축 사업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국내 최초로 LLM을 개발한 저력이 있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들어맞는 AI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참여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출처= 카카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596_681568_536.jpg)
또한 새 정부의 AI 정책 콘트롤 타워가 정해지면서 카카오와 KT 등 경쟁사들은 AI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 AI 모델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의 LLM도 적극 활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쓰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카오의 서비스에 챗GPT 등의 기술을 접목하는 동시에 공동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연내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출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596_681569_5346.jpg)
KT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MS와 지난해 9월 미국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KT는 올해 3월 MS와 가칭 'AX(인공지능 전환)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했다. 양사의 인력들로 구성된 대(對)고객 AI 서비스 전담 조직이다. KT 직원 200여명과 MS 전문가 100여명 정도가 초기 조직 구성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KT는 미국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T는 준비 중인 AI 클라우드 서비스에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IT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실제 AI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려워서 정책 효과나 수혜를 점치는 건 시기상조"라며 "다만, 정책 자체가 특정 기업이나 AI를 위한 게 아니고 국가 AI 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AI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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