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623_680410_2353.jpg)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복귀 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리는 이 의장이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AI) 사업과 연관이 깊다. 급변하는 AI 시대에 구글 등 빅 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만의 차별점을 찾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벤처링 네이버스 넥스트 챕터(Venturing NAVER’s Next Chapter)' 네트워킹 행사에서 "네이버 설립 이후 25년간 많은 파도가 있었는데 AI는 인터넷, 모바일 수준의 파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AI 시대에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고 이사회에 들어가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며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지 8년 만인 올해 3월 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만, 이 의장은 이사회 의장 선임 당시 "이사회에서 젊은 경영진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에 더 충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AI 시대의 네이버는 빅 테크와의 경쟁에서 골리앗과의 싸움에 임하는 다윗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미국·중국의 빅 테크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나 인력 등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싸워왔고 그 싸움에 익숙하다"며 "결국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빨리 포커스를 해야 하고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고 돌멩이를 잡기 전에 거대언어모델(LLM)이나 클라우드 등 기본적인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가 챗GPT 등 범용 AI는 미국·중국의 빅 테크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지만,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특정 분야에 대한 AI 경쟁력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관점에서 네이버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온라인 상거래'를 꼽았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제일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가) 상거래 쪽"이라며 "외부에서는 포쉬마크 투자를 두고 '왜 네이버가 중고 시장에 난데없이 투자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상거래 데이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스마트스토어,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 스페인에는 왈라팝이라는 중고 거래사이트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쪽(상거래)이 우리의 중요한 사업 방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의 실리콘밸리 신설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열렸다. 네이버 벤처스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분야와 국적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한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네이버 벤처스는 이달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네이버 벤처스를 이끈다.
네이버 벤처스는 첫 투자처로 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선정했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고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개발한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지난 5월 22일 별도 미팅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Jay Puri)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출처=네이버클라우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623_680427_5156.jpg)
앞서 이 의장은 지난달 22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인 ‘NCP 서밋(NVIDIA Cloud Partner Summit)’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별도 미팅을 가졌다. 이들은 소버린 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의장은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마침내 그 첫 결실이 이 행사에서 이뤄진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SIAM.AI Cloud, 이하 시암 AI)’와 태국어 기반 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와 시암 AI는 각각 보유한 LLM 구축 및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한다. 또한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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