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사장. [출처=LG CNS]](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177_683407_525.jpg)
과거 LG그룹의 시스템 통합(SI)을 담당하며 '변방'에 머물던 LG CNS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타고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전환(AX)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정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과 로봇 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며 그룹 내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익 체력 급증…에너지솔루션·이노텍 넘보는 '알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성장은 재무 지표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2022년 4조969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클라우드와 AX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5조9826억원으로 2년 만에 1조원 이상 급증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이익 체력이다. IT 서비스 기업의 특성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5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LG CNS의 영업이익이 5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5754억원, 7060억원임을 감안하면 그룹 내 IT 지원 역할을 넘어 실질적인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그룹사 의존' 꼬리표 떼고 홀로서기 성공
![LG그룹의 LLM(거대언어모델)인 '엑사원'. [출처=LG]](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177_683358_4057.jpg)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LG CNS는 다른 대기업 SI 계열사들과 달리, 그룹 내부 거래에 의존하지 않고 대외 고객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52.3%로, 지난해 68.6% 대비 16.3%포인트나 급감했다.
독자적인 경쟁력은 대형 사업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공공분야 AX 사업 최대어로 꼽혔던 380억원 규모의 '경기도교육청 AI 디지털 교육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AX 사업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AI·로봇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판 활짝
LG CNS의 미래 전망은 더욱 밝을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무기로 향후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향후 정부의 AI 정책 추진 과정에서 LG CNS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로봇 기업 '스킬드 AI(Skild AI)'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킬드 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고객 맞춤형 산언용 휴머노이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해당 솔루션을 통해 향후 휴머노이드가 공장 설비 모니터링과 운영, 제품 조립, 유해물질 투입, 물류센터의 물품 피킹·적재 작업 등 반복적이고 고강도이며, 위험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도심 환경에서는 노약자 케어, 순찰 업무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