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217_683408_333.jpg)
올해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대보다는 우려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의 업계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내 소비 둔화와 물가 안정세를 고려할 때 점진적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 회복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작년 12월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가 지난 3월 12·3 비상계엄 사태 등의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와 수출 부진,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기업의 투자 여력과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 산업도 투자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 환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공급망 재편 및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략적 대결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생산체계 강화를 위해 공급망을 바꿔나가고 있으며 약가 인하와 공공의료 지출 축소 등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해외 진출 시 가격 경쟁력 약화는 물론 현지화 압박,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의 복합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중국의 빠른 성장도 국내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바이오 산업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저가 복제약과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기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이 변화하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 확대보다는 보수적인 재무 전략과 연구개발 우선순위 조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에 일부 기업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임상시험 일정이나 해외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정재원 iM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 환경은 금리 인하 기대감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투자 환경 개선 기대감이 존재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상쇄와 투자심리 위축의 지속을 유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은 국가 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바이오 패권 전략은 국내 기업에게 정책적 수혜를 제공하겠지만 사업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며 하반기 중 발표될 구체화된 정책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