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805_682961_3346.jpg)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 ‘젭바운드(한국 출시명 마운자로)’ 등 빅파마(대형 제약사)간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의미 있는 임상 성과를 내놓으며 반격의 서막을 올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통해 임상과 매출 모두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데다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시장 장악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양강 체제는 후발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임상 단계 진입 속도와 파이프라인 완성도와 기술이전 타이밍이 조금만 늦어져도 상업적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핵심 비만 치료제 임상 성과를 발표하면서 시장 주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체중 감량 효과와 낮은 중단율로 굳건한 양강 구조가 지속될 것이며 후발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개발 및 시장 진입 속도에서 뒤쳐지면서 상업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놓은 초기 임상 데이터가 기대 이상의 효능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발표한 임상 결과를 통해 자사의 비만치료 후보물질이 투약 43일 만에 체중 11% 감소라는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글로벌 치료제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분야에서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또다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펩트론의 임상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펩트론이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 모두 4주간 전임상 모델에서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체중 재증가 억제(요요 방지),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펩트론의 물질은 에너지 소비를 직접 증가시켜 식사 제한 없이도 체중 감소가 가능한 새로운 치료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원제약과 HK이노엔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 시장 진입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대원제약은 체중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위장관 부작용과 근감소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물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국내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사들인 후보물질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은 단순 질병을 넘어 만성 질환의 핵심 리스크로 떠오른 만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 대비 인지도나 자금력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효능 중심의 데이터와 기술 차별화를 통해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