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진 삼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에만 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의 핵심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이다. 기존 8단 제품보다 가격이 50~60%가량 비싸고 수익성도 월등히 높아, 해당 제품 공급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HBM3E 12단은 올 2분기 SK하이닉스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이미 HBM3E를 공급하며 올해 생산 물량을 모두 판매 완료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0% 수준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독주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며 더욱 돋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HBM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삼성전자(30%), 3위 마이크론(20%)과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특히 최신 제품인 HBM3E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아직 HBM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용 D램의 비중이 여전히 높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적자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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