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롯데물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294_683499_5642.jpg)
롯데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약 5%를 특수관계사 롯데물산에 매각하고, 향후에는 일부 소각도 검토한다.
롯데지주는 26일 총 524만5000주(전체 발행주식의 약 5%)를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롯데물산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약 1448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 종료 후 종가로 처리됐으며, 앞서 자기주식보고서를 통해 예고된 바 있는 내용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자기주식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투자 재원 확보라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사주를 인수한 롯데물산은 연 5% 내외의 고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목표로 삼는다.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지주 지분을 계열사 내에 분산 보유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현금흐름 관리와 재무 안정성 확보 전략을 병행하는 셈이다.
이번 거래로 롯데지주의 자사주 비중은 기존 32.5%에서 27.5%로 감소했다.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할·합병 과정에서 누적된 과도한 자사주 보유분 일부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지배력에는 영향 없이 구조조정의 첫 단계를 밟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지주 측은 이번 매각과 별도로 자기주식 일부 소각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각 계획이 확정되면 향후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주가) 상승 유인을 제공하고,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낼 수 있다.
롯데지주는 앞서 밝힌 ‘밸류업 플랜’을 통해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목표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병행 정책을 공표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정리는 그 일환으로 실행에 돌입한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계열사 간 자산 이동에 그칠지, 실질적인 주가·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와 배당 확대 실행력에 달렸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재무전략적 정리로 이해되지만 자사주를 축소하는 구조적 개선과 동시에 실질적 소각과 배당 확대가 이뤄져야 ‘진짜 주주환원’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