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시티 공장 조감도.[출처=LG전자]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출처=LG전자]

인도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 인도법인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나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중단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고 인도법인 사업 성과도 개선되고 있어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인도법인의 공정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상황, 상장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 등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하반기 인도 주식시장 내 최대 외국계 IPO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17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도 증권거래소 규제당국이 총 170억달러 규모의 IPO를 승인했으며 LG전자 인도법인도 주요 외국계 상장 대기 기업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이 이르면 오는 9월 다시 IPO에 나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여름 이후 업데이트된 재무 결과를 반영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며 상장이 이르면 올해 4분기 중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인도 증시가 1분기 조정을 거친 이후 반등세로 전환한 데다 인도법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인도법인의 IPO 추진이 예상되며 유입된 현금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확대, 신성장 사업의 강화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인도 증시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하반기에는 인도 IPO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 인도법인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5월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28억원, 순이익 1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1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고 순이익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생산기반도 확충하며 인도의 '국민 브랜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제3 가전 공장을 착공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6억달러(8400억원), 용지 면적은 100만㎡에 달한다.

신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수준으로 완공되면 기존의 북부 노이다 공장, 중서부 푸네 공장과 함께 전국 단위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로 내수는 물론 중동,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 수요까지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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