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인건비 비중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익성 개선 핵심 동력은 해외 수출이다. 지난해부터 폴란드, 루마니아,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내면서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방위산업에서 내수 시장은 정부를 상대로 계약이 이뤄져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워 평균판매단가(ASP)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제품을 팔아도 해외 시장에서 더 높은 마진이 남는다.

고효율의 사업 구조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방위산업은 수만 대씩 양산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수백 대 규모로 납품하는 수주 산업의 특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비슷한 매출 규모의 다른 제조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제조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매출 10~20조원대 규모 기업들의 인력 현황을 비교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895명(매출 11조2401억원) △LG디스플레이 2만5096명(26조6153억원) △LG이노텍 1만175명(21조2008억원)이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예상액이 26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하고의 임직원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무 다연장로켓.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는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적어 매출이 증가할 때 이익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진다. 이미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률은 15.41%를 기록하며 전년(7.53%)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현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해 해외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폴란드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루마니아 현지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등 본격적인 유럽 현지화에 나서는 중이다. 역외기업을 배제하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인지도와 점유율을 늘려나겠다는 복안이다.

유럽 이외에도 호주, 이집트, 중동 지역에서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수주가 계속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고수익의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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