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 계열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오너 3세 경영 수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출처=아모레퍼시픽]](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187_684598_1432.jpg)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 계열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오너 3세 경영 수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 가운데 장녀 서민정 씨는 여전히 휴직 상태에 머물고 있어 향후 그룹의 승계 구도 변화 가능성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이달 1일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근무 중이다. 해당 부서에서 그는 오설록 브랜드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업무를 맡아 본격적인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1995년생인 서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년간 별도의 직장 경험 없이 경영 참여도 하지 않은 채 조용한 시간을 보내왔다. 이번 입사는 늦은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그룹 내 입지 강화와 경영 참여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 체제 아래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그 바통이 차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오너 3세의 경영 수업과 그룹 내 역할 변화가 그룹의 중장기적 비전과 맞물려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는 오랜 기간 유력한 승계 후보로 주목받아왔다. 서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으나, 2023년 7월부터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서민정 씨는 2020년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과 결혼했지만, 결혼 8개월 만에 파경을 맞는 등 개인사로 인해 경영 전면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차녀 서호정 씨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 참여의 첫발을 내디디며 차세대 승계 구도에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 회장은 2023년 5월 차녀 서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서호정 씨의 지분율은 기존 0.13%에서 2.63%로 급등했으며, 일부 지분 매각 후 현재 2.5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녀 서민정 씨의 지분율(2.75%)과 불과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서민정 씨의 휴직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서호정 씨의 경영 참여 폭과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입사를 두고 "서호정 씨가 향후 그룹 승계 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