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이번주(7~11일)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대감, 미국과의 상호 관세 협상,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 굵직한 변수들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수는 단기 고점 부담 속 조정과 정책 기대감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6월30일~7월4일) 코스피 지수는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지난 3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재료가 소멸됐다. 또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이에 대한 경계감도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협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협상 마지막까지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일본·EU 등 교역국의 강경한 입장, 한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으로 향후 협상 전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협상 강행, 연기, 타결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크게 갈릴 수 있어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8일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6.6조원, 영업이익 6.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사이클 회복 흐름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 여부가 확인될 경우 코스피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단기 부담도 제기된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0.4배로 3년 평균(10.2배)을 상회하고 있으며, PBR은 0.97배로 고점권에 진입해 있다. 이 연구원은 "정책 기대가 주가를 지지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레벨을 고려하면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자본시장 개선 정책 모멘텀은 계속 이어지며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미국 감세안 효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및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출 시 대주주 의결권 제한 등이 담겼다.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는 향후 공청회를 거쳐 추가 논의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과 향후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법 개정안이 추진되면 한국 주식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2023년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와 유사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3100을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존재하고 미국과 관세 협상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으나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현재 주식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2차 추경안 등 신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유동성 공급 정책이고 결국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