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셰이커 그룹 에디 전 부사장, LG전자 진심원 ES선행연구담당, 부산대학교 최재원 총장, 킹사우드대학교 야자드 알 아셰이크 부총장. [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431_684868_4113.jpg)
LG전자가 고온 환경에서도 고효율과 고성능을 구현하는 냉난방공조(HVAC)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기후 변화로 극단적 기온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혹서지 대응 공조 솔루션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 킹사우드대학교(King Saud University), 셰이커그룹(Shaker Group)과 함께 혹서지 특화 HVAC 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사막처럼 고온 건조하거나 열대처럼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연구는 실제 혹서지 환경에 제품을 설치한 후 운전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과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LG전자는 고온 지역에 적합한 상업용·가정용 에어컨 제품을 개발하고, 셰이커그룹은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 조성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에 탑재된 AI 기반 제어기술 ‘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이 기술은 실내외 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 세기를 자동 조절하고, 실내에 인원이 없을 경우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셰이커그룹은 LG전자의 중동 HVAC 유통 파트너로,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부산대는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HVAC 핵심 부품 개발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킹사우드대는 사우디 최초의 왕립대학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혹한기 대응 기술 개발에도 앞서 나서왔다.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서 히트펌프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한국을 포함한 북미·유럽·인도 등 5개국에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또 43개국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매년 약 3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등 생산·판매·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해 오고 있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이번 공동연구는 혹서지 맞춤형 HVAC 기술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후대별 R&D 인프라를 체계화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