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인도 벵갈루루 SW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LG]](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841_684164_4022.jpg)
구광모 ㈜LG 대표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 배터리·가전·유통까지 LG의 현지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장기 생존 전략 마련까지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나섰다.
오는 7월 7~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인도,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 참석해 글로벌 사우스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G7 중심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구 대표도 LG의 글로벌 전략 중심축을 남반구 신흥국으로 이동시키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000만 명으로 세계 4위이며, 동남아시아 1위의 국가이다. 특히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세계 1위라는 점에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LG전자·LG에너지솔루션·HLI그린파워 등 핵심 사업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지 임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그는 "현재 격화되는 경쟁을 넘어서 5년 뒤 살아남기 위한 전략까지 고민하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인 HLI그린파워(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를 방문해 주요 라인을 점검했다. 니켈 세계 최대 매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소재 확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다. 구 대표는 "LG만의 기술력으로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차세대 배터리와 공정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LG는 배터리 공급망과 기술 내재화,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전기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전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점검도 이어졌다. 구 대표는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과 연구개발(R&D) 법인, 현지 유통매장을 방문해 생산·개발·판매가 모두 연결되는 '완결형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찌비뚱에서는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이, 땅그랑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동남아를 넘어 중동·아프리카까지 수출되고 있다.
TV 무인 생산설비를 살펴본 자리에서 그는 인도네시아가 LG 글로벌 R&D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직접 가능성을 검토했다. 자카르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 방문에서는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과 함께 중국 경쟁사의 시장 공략 동향도 꼼꼼히 살폈다.
![구광모 ㈜LG 대표(앞줄 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LG]](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841_684166_4140.jpg)
구 대표의 글로벌 사우스 행보는 지난 2월 인도 출장으로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그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방문해 R&D·생산·유통 등 LG의 밸류체인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한 바 있다.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구 대표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