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출처=LG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771_680600_4452.jpeg)
구광모 ㈜LG 대표가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LG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경학적 변화 속 글로벌 잠재 시장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다.
구 대표는 폴란드·미국·인도네시아 등 배터리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10일 재계 및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카라왕(Karawang) 신산업단지 내 LG엔솔-현대차그룹 합작 공장인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해당 공장은 전극·조립·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나눠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i)과 코발트(Co), 망간(Mn)에 출력은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Al)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10GWh 규모로, 전기차 약 1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셀을 양산 중이다. 지난해 4월 본격 양산을 시작한 이래 4개월만에 수율 96%를 달성하는 등 협력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구 대표는 전극·조립·활성화 등 전공정 라인을 직접 돌며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2억8000만명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인 점과,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라는 점에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소비·생산·연구개발(R&D) 등 전반에 걸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구 대표가,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서 미래 잠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의 글로벌 배터리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을 찾았으며, 같은 달 미국 오하이오에 건설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1공장도 방문했다. 이후 2023년 4월에는 국내 청주에 위치한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찾아 소재 내재화 전략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구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배터리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축을 선점, 공급망 안정성과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구 대표 체제 아래 △글로벌 JV 확장 △핵심소재 내재화를 양축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잇단 현장 행보를 전략적 판단과 결단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 같은 구 대표의 배터리 행보에 대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